[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결국 올해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청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17일 현대차는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3월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상여금 지급 소식을 알렸다. 입사 후 2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현금 400만원과 주식 10주(무상주와 우리사주 중 선택)을 받게 된다. 계약직과 사내 협력사 근로자에게도 별도로 정해진 내부 기준에 따라 성과금이 주어진다.
기아도 다음달 2일 전 400만원의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고, 4월3일엔 회사 주식 24주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계약직 등에도 별도의 성과금이 배정됐다.
양사는 이번 특별상여금 지급 배경으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별보상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9일이다. 당시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울산공장에서 ‘2022년 경영실적 및 2023년 생산계획 설명회’를 개최한 직후 공식적으로 특별성과금을 요청했다. 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보상과 함께 최근 현대차의 주주친화 경영에 대한 균형 잡힌 이익분배 등을 근거로 들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아이오닉5)'를 비롯한 글로벌 상을 수상했고,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직원 여러분에게 최고성과에 따른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직원들에게 "지난해 EV6가 유럽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품질도 J.D파워 미국 내구품질 조사(VDS)에서 3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를 달성하는 등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소중한 결실을 함께 나누는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