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55·65·77형 OLED TV 국내 출시
LG전자 OLED 브랜드 '올레드'와 경쟁 시작

'CES 2023'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77형 OLED TV. 사진=데일리한국
'CES 2023'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77형 OLED TV. 사진=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우리나라에서 베일을 벗는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의 55·65·77형 OLED TV는 21일부터 사전판매를 거쳐 다음달 9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 55·65형 제품을 출시한 지 1년여만에 국내에도 제품을 내놓는 셈이다.

이번 O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패널이 들어간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0년만에 OLED TV를 국내 시장에 다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013년 55형 커브드 OLED TV를 출시했다가 사업을 중단했다.

신제품 가격은 △55형 309만원 △65형 529만원 △77형 799만원으로 정해졌다. 전반적으로 북미시장 출시가격보다 높아졌다. 삼성닷컴 미국 홈페이지에서 사전판매되고 있는 77형 OLED TV 가격은 4500달러(584만원)다.

삼성전자가 OLED TV 라인업과 출시국가를 확대함에 따라 삼성의 전체 TV 라인업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위치도 서서히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마이크로LED TV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은 △네오 QLED △삼성 OLED △QLED 순이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 네오 QLED가 삼성 OLED보다 상위 라인업이다.

사진=삼성닷컴 미국 홈페이지 캡처
사진=삼성닷컴 미국 홈페이지 캡처

LG전자와의 경쟁도 차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OLED는 당장 LG전자의 '올레드'와 경쟁하기에는 수량 측면에서 매우 부족하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QD-OLED 캐파를 늘려 OLED TV 판매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QD-OLED 사업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OLED에 대한 LG전자의 견제도 강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앞서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OLED TV는 LG가 원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홈페이지 방문 고객에게 "오리지널 OLED를 경험해보세요(Experience the original OLED)"라고 안내하고 있다.

삼성전자 TV에 들어가는 OLED는 발광원과 QD 적용 등의 측면에서 LG의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 삼성의 OLED는 블루(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여기서 나오는 자체 발광 빛은 QD층과 만나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의 경우 화이트(W) 소자를 발광원으로 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OLED TV와 관련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출시 전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제품에 대해 번인(Burn-in·잔상) 등의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실제 OLED TV를 출시하기까지 내부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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