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0인치대 투명 OLED 신제품 출시 계획
투명 OLED에 인셀터치 기술 적용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힘을 싣는다. 조만간 30인치대 투명 OLED를 출시하고, 빠르면 연말 70인치대 신제품을 선보인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 CX그룹장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현재 기업과기업간거래(B2B) 사업인 투명 OLED를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투명도 45%의 제품도 출시한다. 현재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의 투명도는 40%다. 투명도를 높인 제품을 선보여 리테일, 모빌리티, 사무공간 등 여러 영역 안에서 응용처를 확대한다.
제품 사이즈도 다양화한다. 여 그룹장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30인치대 투명 OLED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내년초 70인치대의 새로운 사이즈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0인치대 초대형 투명 OLED는 4K UHD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셀터치형 투명 OLED도 출시한다. 인셀터치는 터치센서를 패널 위에 올리는 것이 아닌, 내부에 넣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늦어도 내년 안으로 인셀터치 기술이 적용된 투명 OLED를 내놓는다. 결과적으로 투명 OLED의 두께와 무게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 OLED는 박물관, 미술관, 지하철, 사무실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형 투명 OLED 사업을 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은 특성을 갖춰 배경에 있는 사물을 보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18인치 투명 OLED를 개발했다. 이날 여 그룹장은 투명 OLED가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여러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 그룹장은 "LCD도 투명 형태로 구현할 순 있지만 투명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며 "OLED는 투명도가 높으면서 LCD보다 가벼워 구현할 수 있는 콘셉트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거리 상황에서는 투명 LED가 OLED보다 강점이 있지만 퍼스널 디바이스에서 활용되기엔 제약이 있다"며 "개인 공간에서 활용감과 거리감을 감안하면 투명 OLED가 가장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투명 OLED는 일반 OLED와 구조가 다르다. 일반 OLED가 발광영역으로만 구성된다면 투명 OLED는 발광과 투과 영역으로 나뉜다. 발광 영역은 정보를 표시하는 영역, 투명 영역은 빛이 투과되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와 배경을 오버랩한다.
여 그룹장은 "투명 OLED 사업의 파편화된 수익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B2C 고객에게도 투명 OLED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