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최근 ‘챗GTP’의 유행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도 게임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은 대화·캐릭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개발 효율을 높이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크래프톤·펄어비스 등이 AI 모델 개발을 비롯해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AI 모델을 적용해 게임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AI 모델로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게임 내 상호작용에 활용, 게임 개발에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자사가 보유한 3D 캐릭터 제작기술과 대규모 접속 게임(MMO) 운영기술과의 결합으로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개발조직이 열심히 챗GPT와 관련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고 지난해 실험을 마쳐 올해부터 규모를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디지털 휴먼까지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00명 이상의 전문 연구 인력을 보유한 AI 센터를 운영중이며, ‘리니지 리마스터’에 강화학습 기반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AI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또 AI 센터 산하 ‘비전 AI 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 3차 대회에서 우승해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도 최근 몇년간 AI 분야 중 딥러닝(Deep Learning)에 집중해 게임에 접목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의 TTS(Text to Speech)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사내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게임 제작 효율성 증대와 기술 보편화를 위한 조직을 구축했다.
또 연내 ‘버추얼 게임 프렌드’(Virtual Game Friend)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버추얼 게임 프랜드는 이용자와 자연어로 소통해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로 내년 게임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 모델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게임제작 단계에서 AI를 적용해 빠르게 콘텐츠를 만들거나 TTS·애니메이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몇 년전부터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도 AI를 게임개발 단계에 적용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중이다. 게임 내 캐릭터 대화·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거나 자체 게임 개발 엔진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게임 개발 엔진에 AI를 적용하는 사례로는 대기를 표현할 때 하늘·태양·안개 등 필요한 항목을 한번에 처리하고 있으며, 기하학과 물리 기술을 자동화해 게임 내 개체를 대량으로 배치할 경우 영역 설정만으로도 개체 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AI와 관련해 게임 개발이나 서비스 영역 확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챗GTP와 같은 대규모 모델보다는 제너러티브 모델에 주목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