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와 위성통신 기능 지원 스마트폰 개발
삼성전자·미디어텍 등 위성통신 기능 지원 칩셋 경쟁

퀄컴의 '스냅드래곤 X72'. 사진=퀄컴 제공
퀄컴의 '스냅드래곤 X72'. 사진=퀄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퀄컴이 스마트폰에 위성기반 데이터통신을 제공하는 비지상 네트워크(NTN) 지원 모뎀칩 사업을 강화한다. 산간오지 등에서 안정적으로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5G 모뎀칩 '스냅드래곤 X75'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에서 위성기반 양방향 메시지 송·수신 솔루션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를 지원한다. 기지국의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퀄컴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아너,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업체와 손잡고 스마트폰에 이같은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위성통신 사업자인 이리듐(Iridium)과 협력해 지난 1월 위성기반 양방향 메시지 송·수신 솔루션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 등 여러 영역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사각지대없는 통신환경을 제공한다. 지상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무인항공기, 플라잉카 등 도심항공교통(UAM) 등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는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다.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뎀칩, 무선주파수(RF)칩 등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사진=블리트 제공
사진=블리트 제공

스마트폰 제조사 중 인공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중국의 화웨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부터 '메이트50'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 베이더우의 위성항법 시스템을 활용했다. 애플 또한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위성을 이용한 긴급문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도 모뎀칩에 NTN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5G를 기반으로 지구를 공전하는 저궤도 인공위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주파수 오류를 최소화하는 '도플러 천이 보상(Doppler Shift Compensation)'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간단한 문자메시지 외에도 사진과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의 양방향 송·수신도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또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기반 위성통신 표준 기술도 개발해 차세대 엑시노스 모뎀에 적용하기로 했다.

미디어텍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토로라는 올해 2분기 출시할 스마트폰 '모토로라 디파이2'에 인공위성 기반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제공하는 미디어텍의 칩셋을 사용한다. 앞서 영국의 모바일기기 제조사 블리트 또한 미디어텍을 통해 이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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