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8 3세대' 올해 10월 공개 전망
올해 샤오미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탑재

사진=퀄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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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퀄컴이 내년에도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이 올해 하반기 공개할 '스냅드래곤8 3세대'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전작보다 25%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이 칩셋의 CPU는 '1+5+2'의 구조로 총 8개의 코어가 들어갈 전망이다. '코어텍스-X4' 프라임 코어 1개, '코어텍스-A720' 5개, '코어텍스-A520' 2개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로는 '아드레노 750'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모뎀칩으로는 퀄컴이 최근 공개한 세계 최초의 5G 어드밴스드 지원 제품인 ‘스냅드래곤 X75‘가 탑재될 예정이다.

5G 어드밴스드는 국제 민간표준화기구(3GPP)가 추진 중인 18번째 이동통신표준으로, 기존 5G의 성능을 한 단계 향상시킨 것이다. 특히 이 모뎀칩은 위성기반 양방향 메시지 송·수신 솔루션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를 지원한다. 기지국의 신호가 닿지 않는 산간오지에서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전작인 '스냅드래곤8 2세대'와 마찬가지로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X(LPDDR5X)를 지원한다. 퀄컴의 신형 칩셋은 대만 TSMC의 4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퀄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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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시험 사이트 긱벤치의 테스트에서 스냅드래곤8 3세대 싱글코어와 멀티코어의 점수는 각각 1930점, 6236점이다. 싱글코어 점수가 높다는 것은 1개의 코어만 사용되는 프로그램에서 성능이 좋다는 의미다. 멀티코어는 다중처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스냅드래곤8 3세대의 점수는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들어간 애플의 프로세서 'A16 바이오닉'보다 높았다. A16 바이오닉의 싱글코어 점수는 1877점, 멀티코어는 5447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스냅드래곤8 3세대의 공개 시점이 예년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명 블로거인 '와이랩(WHYLAB)'은 퀄컴이 이 프로세서를 오는 10월 공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8 2세대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순 공개됐다.

퀄컴이 공개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Mi)14' 시리즈 출시 시점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IT매체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이 칩셋은 가장 먼저 미14 시리즈에 탑재될 전망이다.

퀄컴 입장에선 스냅드래곤8 2세대 공개 시점을 고객사의 완제품 출시 시점보다 앞당겨 잡아야한다. 미14 시리즈는 오는 11월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또 내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되는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자체 프로세서 엑시노스가 얼마나 들어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AP솔루션개발팀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퀄컴 칩의 탑재 비중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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