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차 포터의 전기차 버전이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3일 현대차 실적자료에 따르면 포터 전기차 ‘포터Ⅱ 일렉트릭’은 지난 2월 기준 누적 5만269대 판매됐다. 2019년 12월 출시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포터Ⅱ 일렉트릭은 올해 두 달동안 4885대 출고됐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기 전인 연초 실적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2019년 124대로 시작한 포터 전기차는 2020년 9037대, 2021년 1만5805대, 2022년 2만418대 등 꾸준히 판매대수가 늘어왔다.

출시 후 3년이 지났지만 포터 전기차의 인기는 여전하다. 현대차 3월 납기표에 따르면 이달 포터Ⅱ 일렉트릭을 계약하면 출고까지 12개월 이상 소요된다. 같은 기간 경쟁차종인 기아 봉고Ⅲ EV도 같은 기간 누적 판매 3만6512대를 기록, 출고 대기기간도 12개월 이상으로 안내되는 등 전기 소상용차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포터는 기존 디젤차도 수개월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항상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차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포터와 봉고를 대체할 차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두 차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전기차로 넘어와도 포터의 인지도 및 선호도는 압도적이다.

여기에 고유가 시대를 맞아 소상공인들이 전기차의 저렴한 유지비에 주목하며 계약이 늘었고,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체감 성능이 높다는 입소문이 돌며 포터 전기차의 판매에 힘을 보탰다.

포터Ⅱ 디젤은 최고출력 133마력, 최대토크 26.5㎏f·m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포터Ⅱ 일렉트릭은 최고 184마력, 최대 40.3㎏f·m 등의 힘을 낸다. 언덕길을 오르거나 정차 후 출발 등에서 포터 전기차의 성능에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영업일선 설명이다.

정부 정책도 포터 전기차 보급에 우호적이었다. 지난해 3월까지 1.5t 미만 전기 화물차는 신규 영업용 번호판 발급이 허용돼 사업자들의 신청이 줄을 이었고, 정부 사업 발주 등에 사실상 필수가 된 녹색인증에 친환경차 구매가 평가 항목에 포함됨에 따라 포터 전기차 수요가 탄탄해졌다.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선 포터 전기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고속도로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포터 전기차가 급증해서다. 소상용차는 특성 상 일당 주행거리가 긴데, 포터 전기차는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가 짧아 고속도로 주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원표 상 포터Ⅱ 일렉트릭의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211㎞(도심 238㎞, 고속도로 1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