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차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지난달 미국서 2000대 이상 판매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던 실적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이다.
6일 현대차 미국 법인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시장에 판매된 현대차 신차는 5만7044대로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다. 이 중 아이오닉 5는 207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아이오닉 5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수치지만, IRA가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최다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8월 통과된 IRA는 미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한화 약 97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해당 법안에는 혜택 제공 조건으로 △미국 내 공장서 생산된 전기차일 것 △전기차 배터리 원료 중 40%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공급받을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아이오닉 5가 미국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배경이다.
현재 아이오닉 5 미국 판매분은 전량 한국에서 생산, 수출된다. IRA 시행 이후 리스 등 특별한 조건이 아니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2021년 말 미국 시장에 진출한 아이오닉 5는 월 평균 2000대 판매를 이어가다 IRA 시행 이후 올 1월까지 평균 판매대수가 1000~1200대로 급감했던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아이오닉 5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테슬라의 경우 이달 들어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3의 가격을 1500달러(약 194만원) 인상했고, GM도 쉐보레 볼트 EV 가격을 900달러(약 116만원) 올렸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2024년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되고, 미국내 다른 공장에서도 전기차 생산이 확대되면 (아이오닉 5의) 미국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오닉 5의 우수한 상품성이 검증된 만큼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