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 등 공청회에 보이콧 선언
주민 의견 반영 안 하는 공청회 "빛 좋은 개살구"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명호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명호 기자

[데일리한국 김명호 기자] 광역자원회수시설 전략환경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열린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 서문 입구에서 △마포 소각장 추가 백지화 투쟁본부 △대덕·덕은지구 연합회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마포공동행동 단체의 서울시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날 열린 공청회에 대해 '보이콧(거부 운동)'을 선언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집회를 공동 주최한 단체 대표자들은 차례대로 소각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다.

마포공동행동 단체의 한 회원은 발언대에 서서 "서울시는 일방적인 행정권력 남용을 멈춰야 한다"며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쓰레기 줄이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최승규 대덕·덕은지구 연합회 회장은 "집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차로 5분 소요 됐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그만큼 덕은지구는 가까이에 있다"며 "서울시는 덕은지구가 담당 행정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 중"이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명호 기자
발언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명호 기자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소각장 추가 백지화'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해 집회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 의원은 집회 참가자들이 소각장 설치를 문제 삼는 것은 단순한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 현상이 아니라고 지지했다.

그는 "마포구의 주인은 마포구민"이라며 "주인들의 허락과 상호 간의 상의도 없는 행정을 용납해선 안된다"고 소각장 증설을 반대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시가 여는 공청회는 허울뿐이라며 비판했다.

상암동 주민 A씨는 "공청회는 주민을 무시하는 불통 행정의 한 과정일 뿐"이라며 "공청회장 안에 들어가면 시의 행정을 인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성산동에 거주하는 B씨 역시 "공청회는 소각장 증설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듣기만 하지 반영하지 않는다"며 "빛 좋은 개살구와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설치 반대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 사진=김명호 기자 
설치 반대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 사진=김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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