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DNV로부터 인증 획득…포스코와 공동개발
동남해안해상풍력에 우선 적용…라이선스비 절감

‘K-부유체’ 모형 수조 실험 장면. 사진=SK에코플랜트
‘K-부유체’ 모형 수조 실험 장면. 사진=SK에코플랜트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는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순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인증서 수여식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진행됐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뛰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풍력발전기를 안전하게 바다에 띄우는 부유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바람이 훨씬 강한 먼 바다에 설치가 가능해 전기 생산 효율이 높고, 입지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K-부유체는 10㎿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기상통계상 5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약 40㎧ 태풍에도 버틴다. 2㎧ 조류, 10m 높이 파도 등 극한 바다 환경에서도 구조·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한다. 유럽 등 해외 선진사와 동일 수준 기술성숙도(TRL5)라는 평가다. 부유력을 높이고 운송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둥형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운동성능과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중량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했다는 것이 SK에코플랜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경남 고성에 조성 중인 신규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공장에서 K-부유체를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160만㎡ 규모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약 65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고정식 하부구조물부터 부유체까지 해상풍력 발전에 필요한 주요 자재들을 국내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설계 라이선스를 역수출해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18.9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10MW급 부유식 해상풍력에 들어가는 부유체 단가는 90억원 내외로, 부유체 시장은 최대 약 1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136㎿ 규모 동남해안해상풍력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K-부유체 우선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또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 토탈에너지스, 쉘, 에퀴노르 등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들이 추진 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5GW 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부터 핵심구조물 자체제작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발전, 나아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기) 역량까지 갖췄다”며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업계 리더로서 그린수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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