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9일 제 70기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열고 이호정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올해 주총에서 이 총괄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던 수순이다.
SK네트웍스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 이 대표가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진행 중인 회사에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투자 전문가인 이 대표는 1991년 SK그룹 입사 후 SK네트웍스 사업전략팀장과 전략기획실장, SK핀크스 대표, SK Portfolio(포트폴리오) 5실 및 주요 투자센터 임원 등을 거쳤다. 이에 대내외에서 그는 전략과 투자, 리조트 사업 등에 대한 통찰력과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다양한 보유사업 및 투자사 관리,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로 이 대표를 낙점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2021년 SK네트웍스로 복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본사 및 SK렌터카, SK매직 등 투자사의 사업 체질 강화를 적극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냈다.
이 대표는 전략·투자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추진력 있는 일 처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앞서 신사업추진본부장을 맡아 최성환 사업총괄과 함께 SK네트웍스의 투자중심 성장 모델 체계를 견고히 했으며, 다양한 글로벌 투자, 전기차 인프라 확산 등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주도해 왔다.
◇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하는 SK네트웍스의 선봉장
이 대표의 전략·투자 역량은 SK네트웍스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초기단계(창업 후 초기 투자가 필요한 상태) 기업 투자를 시작했다. 이듬해 투자 역량 확보 및 실행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사업형 투자회사’로 회사의 진화 방향성을 잡았다.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은 성장성 높은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는 동시에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필요 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편입하는 등 ‘투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회사’를 의미한다.
현재 기준 SK네트웍스의 초기기업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일반적인 글로벌 펀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내재화된 역량을 활용해 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미국 시장을 소개하는 역할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SK네트웍스의 경영 전략 가운데 투자가 가지는 의미를 강조하며,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SK네트웍스가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투자를 기반으로 보유 사업의 혁신과 추가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투자는 모든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기능”이라며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사업은 보유 사업과 미래 사업을 연결시키고, 회사의 가치를 키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3년 어려운 경영환경,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로 극복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70년을 이어온 변화와 혁신의 DNA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SK네트웍스는 이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내세우면서 미래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올해 고금리와 경기침체는 물론 기술 및 기후 변화, 국제정세 등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철저히 대비하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기업 생존 역시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SK네트웍스가 지난 70년동안 해왔던 것처럼 변화와 진화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작은 직물회사에서 시작해 패션, 무역, 에너지, 정보통신, 호텔, 자동차, 가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신을 해왔다. 이 대표는 이러한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고객과 만나왔던 발걸음은 70년 동안 우리 회사를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자 자부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 새로운 도약과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SK네트웍스에 대해선 정체성과 존재이유를 명확히 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 시장의 지지와 신뢰를 확보하면서 회사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여갈 방침이다.
또한 기존 사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적 경쟁우위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향상시켜 성장 가능한 사업으로 과감한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신규사업 역시 시장으로부터 검증받고 경쟁력과 완성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흐름을 잘 관리하면서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에 있어서도 수익성과 유동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서 보유 포트폴리오 재평가 등 신중하고 절제된 투자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리에게는 70년을 지속해 오는 과정에서 축적된 위기극복, 변화와 혁신의 DNA가 내재돼 있다”면서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내는 일이 결코 순탄하고 쉽지만은 않겠지만, 가감없는 솔직하고 투명한 소통과 진정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통해 극세척도의 정신으로 임한다면 더 큰 미래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