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오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별도의 공동선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촉박할 뿐 아니라 10여 년간 한일 관계가 계속 경색되고 불편했고, 2018년 이후엔 불편한 관계가 더욱 증폭돼 불신이 가중됐다”며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 그간 입장을 총정리하고 정제된 문구를 다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간 새 미래를 여는 어떤 구상이나 협의사항 같은 것을 협의하는 준비위원회는 이번에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서 기대하는 한일 공동선언을 좀더 알차고 내실있게 준비해 다음 기회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심도있게 시간을 가진 다음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할 것”이라며 “양 정상이 차례로 정상회담 결과를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1박2일 일정에도 불구, 만찬이 두 번 열린다고 보도된 데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일본 측이 최대한 예우를 갖춰 상대방(윤 대통령)이 일본에 갖고 있는 경험, 추억같은 걸 되살리면서 우리 측 일정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양 정상간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생각 중인 것 같다"면서 "일본이 주안점을 두는 것은 최대한 저녁식사를 겸해 양 정상 내외분이 친교하고 사적으로, 공적으로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인간적으로 교류하면서 친밀감을 가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