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 89억원...업황부진, 신규투자 영향
실적부진에 주가도 급락...연초부터 반등세는 위안

포바이포는 지난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포바이포 홈페이지
포바이포는 지난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포바이포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초고화질 VFX(특수시각효과) 콘텐츠 제작기업 포바이포가 상장 첫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실적 악화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만큼, 올해 성과 창출에 대한 부담감 역시 커진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66억원, 영업적자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228억원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포바이포는 실적 하락 배경으로 △전방 산업 부진 △IPO 관련 비용 △신규 인원 채용 △설비 투자 등을 꼽았다. 업계 불황과 더불어 신규 투자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먼저 전방 산업 부진과 관련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 등 국내 주요 고객사가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해외 시장 역시 그동안 크고 작은 거래가 있었던 중국 고객들이 코로나19 영향에 다수 이탈했다.

실제 포바이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 매출은 1억원으로 지난 2021년 49억원 대비 크게 줄었고, 내수 역시 2021년 174억원에서 112억원으로 감소했다. 아직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포바이포는 인원 확충과 시설 투자 등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포바이포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이 중 유·무형 자산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약 70억원이다. 

이 자금은 대부분 신규 사업 투자와 인원 확충에 사용됐다. 지난해 4월 80여명 규모였던 사원수를 현재 120여명까지 늘렸고, 사업 확장 일환으로 영상물 제작업체 메드픽쳐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는 한편, 포바이포의 주가도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에 급락했다. 주가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4만4200원까지 상승했지만, 2거래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해 말에는 1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포바이포는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과감한 베팅에 나선 만큼, 올해 가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주가 역시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연초부터 반등하며 현재 1만7000원대까지 회복했다.

특히, 버추얼 휴먼 루시의 라이브커머스 제작과 삼성 스마트TV에 키컷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외에도 포바이포는 어메이즈VR 및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다변화를 위한 투자가 많았고, 올해에는 투자한 것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한해를 만들겠다"며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방법도 다방면으로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영상업계 한 관계자는 "포바이포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미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며 "시장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에서 실적 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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