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기전자·음식료 등도 수혜주 거론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리오프닝 수혜주를 찾는 투자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반도체, 전기전자, 엔터·미디어, 음식료·담배, 패션, 항공 등이다.
특히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터주가 들썩이고 있다.
하이브는 21일 전 거래일 대비 3.04% 오른 18만9600원에 장을 마감한데 이어, 이날에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 지니뮤직도 각각 3.29%, 5.29%, 1% 강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은 일본과 함께 K팝의 2대 수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한한령 이후 매출 비중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부진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말 중국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 발급이 이뤄졌고, 올해 국산 최신 드라마가 방영됐다. 또 중국 국무원 문화관광부는 지난 20일부터 외국의 영업성 공연 신청 접수를 재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연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인 멤버가 소속된 아티스트의 공연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적을 보유한 아티스트는 세븐틴의 디에잇과 준, NCT의 쿤, 윈윈, 샤오쥔, 런쥔, 천러, 에스파의 닝닝, 펜타곤의 옌안과 (여자)아이들의 우기 등이 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기간에도 중국 팬덤의 K팝 앨범 구매는 계속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 내 두터운 팬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아티스트들의 방송 출연과 콘서트 진행이 가능해지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중국 아티스트들도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팬트업 수요가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매출에 중국 리오프닝 기여가 시작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게임과 항공주도 수혜주로 꼽힌다. 게임주는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인 중국 시장이 오픈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
올 3월 넷마블과 넥슨게임즈, 넥슨 등이 판호를 발급받았고, 향후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도 판호 발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 주가는 판호 발급 시기와 게임 출시 시기에 반응한다"며 "판호가 발급된 게임들의 출시가 하반기부터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발 모멘텀은 올해 내내 게임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항공주 역시 중국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된다. 이달 3일 국토교통부는 한중 항공협정상 운수권 수에 따라 한중 노선 증편을 체결하고, 2월 말 주 62회 운항하던 항공편을 10월 말까지 주 608회로 운항 편수를 증편하는 데 합의했다. 한중 국제여객선 또한 지난 20일일부터 15개 항로의 여객 운송을 재개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한중 여객 노선 공급이 확대되면서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5월 노동절 연휴 대목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외에 반도체, 전기전자, 음식료·담배 등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반도체 업종은 중국 경기 및 수요 개선으로 PC와 스마트폰 위주의 IT SET 생산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이연 수요가 예상된다.
음식료 업종은 락다운 해제 및 고향 방문 등으로 외부활동 확대와 외식산업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오리온과 네슬레 중심의 중국 소비 개선 흐름이 확인되며 수혜주로 지목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지역 봉쇄 등 영향에도 음식료 업종은 견고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흐름은 춘절 이후에도 지속되며 생산량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