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 기록했으나 대부분 폭 줄여
리오프닝 효과 올해부터 본격 나타날 듯
차별화 상품·위기대응 방안 등 구축 나서

출국 수속을 하는 여행객들 사진=연합뉴스
출국 수속을 하는 여행객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여행업계가 리오프닝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기지개를 켜며 부활 신호탄을 쐈지만, 코로나19로 쌓인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해 업계는 여행 수요가 늘면서 리오프닝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0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273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매출은 1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58% 늘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해외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외형이 성장하고 영업손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2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41.99% 늘었다. 전직원 근무 정상화로 인한 인건비 증가, 여행시장 선점을 위한 광고 재진행 등 마케팅비 증가 영향이 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별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매출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651.9% 급증했다.

참좋은여행은 영업손실 157억원으로 전년보다 30억원 적자폭이 줄었다. 매출은 133억원으로 17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참좋은여행측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매출액이 늘었으나 일본, 동남아시아 등 인기 여행지가 4분기부터 활성화 된 탓에 적자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적자 폭 개선, 매출 급증 등 나름의 성과를 보임에 따라 올 1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과 동남아 등의 하늘길이 뚫리면서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이자, 설 등 명절이 껴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에서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단기 비자 발급까지 재개되면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우리나라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이에 맞춰 중국 정부도 한국인에 대한 방문, 상업무역 목적의 단기 비자 발급(관광 제외)을 재개했다.

이에 업계는 올해 여행 활성화에 맞춘 경영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송미선·육경건 공동 대표 체제에서 송미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송 대표 단독 체제를 통해 급변하는 여행시장에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경영성과를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의 단독 대표 체제는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하나투어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서 상품과 서비스 고도화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포부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2023 계묘년 신년회를 열고 올해 경영 슬로건을 ‘변화와 혁신으로 재도약 하는 노랑풍선’으로 정했다.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도모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여행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토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진국 대표는 “이전과 같은 위기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 되도록 토대를 만드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신규시장 개척 및 차별화된 사업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참좋은여행은 일본과 동남아 등 주요 여행지에 대한 상품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점점 수요가 늘고 있는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상품 판매량 증가를 위해 새로운 프로모션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다만 최근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 길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외부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어난 리오프닝이 올해 결과를 내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곳보다도 예측이 어려운 곳이 여행업계기 때문에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부분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