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내실 둘 다 잡기 위해 체질 개선·신사업 투자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한샘이 올해 성장과 내실을 모두 잡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 불필요한 사업부·자산 등을 매각하고, 디지털 플랫폼 ‘한샘몰’과 무한책임 리모델링 등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등 추후 시장 정상화를 대비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부동산 등 일부 자산군 및 적자 사업부를 매각 등 하고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샘은 부산 공장과 물류센터 확장 계획을 백지화하고 지난 1월과 2월 부산 강서구의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 매각을 완료했다.

앞서 한샘은 2016년 부산시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총 245억원을 투자해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에 연면적 1만6000㎡ 규모의 공장 및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거래량 감소로 부산 지역 물류를 축소하면서 유휴지를 반환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는 지속 적자를 기록중인 중국 ‘한샘장식법인’을 청산했으며, 상암과 방배 사옥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샘이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연결기준 2조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보다 10.4% 감소했다.

한샘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 101만5171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리모델링 수요가 많은 아파트 거래량은 29만85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사진=한샘 제공
사진=한샘 제공

한샘은 이러한 위기 상황 탈출을 위해 불필요한 사업부를 정리하는 한편 추후 주택 거래 시장 활성화를 대비해 신성장동력 모색에도 힘쓰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대폭 개편하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샘몰은 홈리모델링·가구 상품,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해 새로 구축한 플랫폼이다. 홈리모델링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AS)를 포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리모델링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한샘의 정품자재와 한샘이 제공하는 직시공이 반영된 전자계약서를 체결한 현장에 대해서 한샘이 무한책임을 지는 '리모델링 무한책임'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리모델링을 맡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샘이 이같은 행보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적자전환의 가장 큰 이유가 주택 거래 하락이라는 점에서 지금과 같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당장 실적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 이후 주택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를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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