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사내이사로 선임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2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당초 예고했던 정관 변경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선 △제5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업계 관심이 쏠린 현대차의 중고차 진출이 이날 공식화됐다. 주총에서 정관 중 사업목적에 ‘ 금융상품판매대리 및 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이 승인된 것. 기존 완성차 생산 및 판매 외에 중고차 판매를 위해서는 해당 내용이 정관에 포함돼야 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은 "금융 프로그램을 강화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제공해 재판매 시 잔존가치는 높이고 고객의 실 부담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사 정원은 기존 11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신규 사외이사로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 교수가 임명됐다. 신규 사내이사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규 이사 선임 배경으로 "해외시장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사회의 글로벌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무뇨스 CO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며 "전 세계 판매·생산 운영 최적화 및 사업전략 고도화를 담당하는 그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올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지속에 따라 자동차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원자재 수급 불안 등 불확실성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업체 신차 출시 확대와 가격 경쟁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는 원년으로 삼겠디"며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이 시작되는 신흥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는 디자인 헤리티지 및 디자인 방향성을 주제로 주주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주총장에 참석해 한국 최초의 독자 모델 '포니'의 디자인 스토리를 설명했다. 또, 주총장인 본사 2층 대강당 입구에는 1974년 선보였던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계승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 74’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2021년 주총부터 주주 대상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주주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을 선정, 설명회를 준비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