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2년 중고 전기차 거래대수가 1만7000대를 넘어섰다.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지만, 거래대수는 10년 만에 100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전기차 거래대수는 1만7117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191만5693대) 중 0.9%를 차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아직 ‘틈새 시장’으로 신차 시장 점유율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거래대수는 크게 늘었다. 2013년 16대와 비교해 10년 새 1000배 이상 급등했다.

2010년대 초반 보급된 초기형 전기차들은 주행거리 등의 이유로 폐차된 경우가 많지만, 2010년대 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형 전기차 주행거리가 크게 늘면서 중고 거래도 활발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2020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국산 전기차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2032대)으로 조사됐다. 이중 최상위 트림 프리미엄 등급 거래 대수가 1517대로 모던(494대) 등급의 3배를 넘겼다.

코나 일렉트릭에 이어 △쉐보레 볼트 EV(1519대) △현대차 아이오닉5(1205대) △르노코리아 트위지(1037대) △기아 EV6(947대)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3가 2291대로 중고 거래돼 신차 시장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모델3 외에도 모델Y도 697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초기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BMW i3도 544대로 거래량이 많았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신차 대기 기간이 길고, 지역별로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는 경우가 있어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앞으로 신차 성능이 개선되고 누적 판매가 늘어날 수록 중고 전기차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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