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PB급 기업용 SSD 출시 계획
AI·자율차 시대 열려 데이터 사용량 폭증

삼성전자의 엔터프라이즈 SSD 'PM1743'.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엔터프라이즈 SSD 'PM1743'.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10년 내 '페타바이트(PB)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진행된 '차이나플래시마켓서밋(CFMS)' 행사에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1PB(1024TB)는 1테라바이트(TB)보다 용량이 1000배 큰 것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해 데이터 사용량이 지금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30년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AI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경륜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고용량 SSD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엔터프라이즈(기업용) SSD 가운데 가장 대용량 제품은 30TB급이다. 삼성전자는 30TB급 SSD를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SSD의 폼팩터와 스택 구조 기술 개발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Tb(테라비트) 8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1Tb(테라비트) 8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서 17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46.4%로 전 분기보다 6.3%포인트(p) 올랐다.

2위는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로 점유율 19%를 차지했다. 3위는 웨스턴디지털(13%), 4위는 키오시아(12.9%)다.

이번 CFMS 행사에서는 시게노리 야나기(Shigenori Yanagi) 키오시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조연설을 통해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게노리 CTO는 "앞으로 키오시아는 중국에서의 오토모티브 관련 메모리 매출을 4배 늘린다는 목표"라며 "중국의 오토모티브 시장은 앞으로 키오시아 사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오시아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0% 줄였지만 오토모티브용 SSD 수요는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게노리 CTO는 낸드 적층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키오시아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200단 이상의 낸드를 출시하며 초고적층 낸드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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