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력생산‧에너지 절감 시스템 구축…입주민 관리비 부담 낮춰

태양광 설비가 적용된 경기도 화성 남양뉴타운 현장. 사진=LH
태양광 설비가 적용된 경기도 화성 남양뉴타운 현장. 사진=LH

[편집자주] 전 세계적인 기후 및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자 건설업계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량 절감, 친환경 자재사용 등 공사현장에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 공공요금 폭등으로 에너지 절감 아파트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부도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신규분양 단지들은 고성능 단열재 등 에너지절감 설계기술을 속속 선보였고, 태양열과 빗물재활용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도 활성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단지들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전기료, 난방비 폭등으로 인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에너지 저소비 주택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LH는 지난 2006년부터 임대주택 단지에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설비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단지는 537곳(37만4000가구)이며, 용량은 45.4MW에 달한다. 가구당 평균 전기사용량 300kWh 기준으로 약 20만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전체 태양광발전 설비를 통해 절감되는 전기요금은 연간 120억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421개 단지 내 4645기의 승강기 운행 중에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연간 약 6억9000만원 추산)로 변환해 공용부 전기설비에 사용하고, 약 25만 가구의 조명기구를 LED로 교체해 전기 소비량을 절감하는(연간 65억1000만원 추산) 등 연간 72억원을 추가 절감했다.

LH는 전력수요관리사업을 확대해 입주민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전력수요관리사업이란, 미세먼지 ‘나쁨’ 이상일 때나 전력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할 때 전력거래소의 수요 감축 요청에 따라 전기사용량을 줄여, 감축량만큼 금전적 보상을 받는 제도이다.

수요 감축 요청 시간에 맞춰 조명 및 가전제품 사용을 줄이고, 보유한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방식으로 한전으로부터 공급받아 사용하는 전기를 감축한다. 추후 개별 가구가 부담하는 관리비는 절감 실적에 따라 줄어드는 구조로 혜택은 오롯이 각 세대에 돌아간다.

LH는 전력수요관리사업을 위해 단지 내 자체 전기 생산 시설과 지능형 계량기 등 관련 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23~’27) 신축단지에 소형 열병합발전소 3기 용량의의 비상전기 설비(소형 열병합발전소 3기 용량)를 구축해 103MW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지능형계량기를 설치하는 등 전력수요관리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H는 ‘제로에너지 주택’ 건설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로에너지주택은 단열성능을 강화하고 난방 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자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주택이다.

LH는 ‘20년 과천지식 S-3블럭을 제로에너지 주택으로 착공한 이래, 21곳의 적용 사례를 통해 제로에너지 주택 인증 경험을 쌓아왔다. LH가 설계하는 모든 주택에는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제로에너지주택 기술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설계되는 공동주택은 제로에너지 5등급으로, ‘25년부터 설계되는 주택은 제로에너지 4등급으로 건설된다.

난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산하양 A-3 블록에 적용된 캐스케이드 시스템. 사진=LH
난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산하양 A-3 블록에 적용된 캐스케이드 시스템. 사진=LH

또한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열원시스템도 도입했다. 개별난방의 경우에는 10% 이상 난방비를 절약하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세대 보일러를 대신해 동지하 등 중앙에 여러대의 보일러를 모아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을, 지역난방의 경우에는 7% 효율 향상이 기대되는 통합배관 시스템(지역난방 지구의 열배관을 4가닥에서 2가닥으로 줄여 배관 열손실을 줄이고 세대별로 열교환기를 설치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을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LH는 제로에너지주택 확대, 전력수요관리 활성화를 통해 설비 적용 가구당 올해는 연 평균 25만1000원, 오는 2025년까지는 39만7000원 수준까지 부과되는 관리비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탁훈 LH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은 “에너지가격 현실화에 따른 관리비 증가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라면서, “LH는 맞춤형 에너지 복지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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