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비중 낮고, 대부분 단기채…부동산PF 부실 우려 모니터링"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는 국내 인터넷은행의 부실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이복현 원장은 30일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서울 영등포구 소재) 개소식에 참석해 "국내 인터넷은행의 자산운용 구조는 SVB와 다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미국 SVB 파산 등으로 일반적인 불안감이 커진 것은 맞다"면서 "온라인 금융거래의 신속성 때문에 추가적인 걱정들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SVB는 장기 국공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금리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국내 인터넷은행들은 채권비중이 낮고, 대부분 단기채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가격변동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신 측면에서도 (국내 인터넷은행은) 가계여신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슈와는 다르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 가능한 여러 이슈들을 챙겨보기 위해 일별, 주별, 월별 다양한 지표를 챙겨보고 있고 은행 등 금융기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현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미국 국채금리라든가 그에 연계된 국내 단기시장 금리가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영향을 받아서 코픽스 금리들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전체 차주에 영향을 끼치는 잔액기준 코픽스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5~6월에는 국민들이 시장평균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 중심으로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추세상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예측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특정 금융기관·섹터의 연체율이 튀는 상황이 불안감을 야기하거나 건전성 이슈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도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아직은 (연체율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지만 향후 브릿지론, 부동산 PF 부실 등에 대해서 사전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