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군에 한국의 천무 다연장로켓(MLRS)이 배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4일 연합뉴스는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닷컴 보도를 인용, 사우디 국방부가 공개한 군 수뇌부의 접경지역 부대 방문 사진·영상에서 천무의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방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사진에서 파이야드 빈 하메드 알루와일리 총참모장이 지난달 31일 예멘 접경 지역 부대를 방문한 장면에 천무 MLRS 2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에서 확인된 천무 2문에는 사우디육군 상징과 함께 '878'과 '885' 번호가 각각 찍혀 있어 여러 대가 실전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2년 3월 사우디 국영 통신 SPA는 사우디 국방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체계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PA는 거래 규모만 8억달러(한화 약 1조4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천무가 실제로 사우디에 수출됐는지 여부는 지금까지 양국 정부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확인할 수 없었다.
제인스는 "종전까지 천무 MLRS를 도입한 중동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뿐이었지만 사우디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부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천무는 최대 사거리가 80㎞인 고성능 정밀 유도무기체계로,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를 통해 60초 안에 12개 표적에 로켓탄 12발을 쏠 수 있다. 여기에 방탄 기능과 화생방 집단보호기를 갖춰 운용자의 생존성을 강화했다.
천무는 230㎜급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하며, 130㎜급 포드(POD)화탄과 미군 MLRS탄도 운용 가능하다.
앞서 한화는 2017년 UAE와 천무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에는 폴란드와 천무 288문을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