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갈수록 태산…대안 경쟁 할 수 있겠나"
김웅 "'먹방'으로 정치? 유튜버가 당대표해야"
허은아 "어느나라 민생해법? 농민 억장 무너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이다. 조 의원의 이같은 제안에 정치권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쇄도했다.

국민의힘 민생대책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을 맡은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상시사'의 인터뷰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해 '지금 당장 농민들이 힘들다고 하면, 이들을 보호할 다른 방안이 논의된 바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면서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어 "여성분들 같은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식품과 비교하면 (밥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느냐"며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민주당 주도로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저온저장고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저온저장고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의원의 이같은 제안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내에서도 조 의원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갈수록 태산"이라면서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고 한다면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도(편의점 도시락) 박람회부터 해서 점입가경"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특위가 첫 회의에서 물가 등을 이유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오찬을 한 점을 두고 '편의점 도시락 박람회'를 했다며 지적한 바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는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민생 어쩌고 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며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이 당 대표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같은당의 허은아 의원은 "어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파더니, 오늘은 조 위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 억장이 무너졌다"며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깃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인가. 전당대회 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벌써 당과 민생 걱정이 태산"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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