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음주운전 이어 자녀 학폭 문제도 살필 것"
국회의원 정수 감축 비판 野 향해 "어이 없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2024년4월10일)를 1년 앞둔 10일 ‘검사 대거 공천설’에 선을 그으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연이은 악재로 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 공천 등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특정 직업 출신이 대거 공천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 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공천 파동 가능성'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공천 후보자의 자격심사도 더 강화해서 평소 언행은 물론 강력범죄, 성범죄나 마약, 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 음주운전 및 스토킹 범죄도 공천심사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 꼼꼼히 살피도록 조치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제안한 의원 정수 감축 제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약방의 감초인 양 꺼내쓴다.’ 등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어이가 없다”며 맞대응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의 특권을 십분 활용해 범죄 혐의자를 보호하기 급급했던 민주당인 터라 혹시라도 특권 보호 아래 둬야 할 범죄 혐의자가 많아 의원 정수 감축을 반대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10% 정도 감축하는 게 왜 안 된다는 건지 민주당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의원 정수 감축은 약방의 감초가 아니라 약방의 산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말실수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김재원(왼쪽), 조수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최근 말실수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김재원(왼쪽), 조수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당 지도부와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승리가 절실함에도 현재 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못한 탓에 지도부 일원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1년은 뼈를 깎는 각오로 모든 걸 새로 시작하는 심정으로 변화하고 혁신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다면 그가 최고위원이든 광역단체장이든 지방의원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윤리적 잣대로 합당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연관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전광훈 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인물에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과 청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한 달 자숙에 들어간 김재원 최고위원에게도 다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더 엄중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을 때까지 진정성 있는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