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수도권‧충청권의 표심에까지 악영향 우려”
이준석 “심각한 상황…당 노선 정상화해 심기일전해야”
허은아 “울산 남구 보수 텃밭…패배 쓰라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4‧5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내 자성론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울산 교육감 선거와 울산 남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모두 패하면서다. 전북 전주을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는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득표율 39.07%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의 김경민 후보는 득표율 8%를 얻으며 후보 6명 중 5위로 낙선했다. 전북 전주을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하더라도,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국민의힘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나왔던 만큼 득표율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고공행진’ 팀블로그에 글을 올려 “최근에 있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이와 관련된 전광훈 목사의 호남 유권자 폄하 발언 등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여당이 지역‧세대 확장보다는 기존 지지층 결집에 힘쓰고 있다는 인식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호남 전역에서 진보당에도 밀리는, 집권 여당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를 얻게 될 수 있다”며 “이런 현실은 단지 호남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호남 출신 출향민이 많은 수도권‧충청권의 표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의 교육감, 남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것에도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울산 자치구 중에서도 남구는 보수 성향이 우세하다고 여겨지는 지역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기준으로 울산 남구가 송파나 용산, 성남 분당보다 (국민의힘) 득표가 많았던 곳”이라며 “당의 노선을 조속히 다시 정상화해서 심기일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울산 남구는 국회의원도, 구청장도 모두 국민의힘 출신인 보수 텃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무리 비가 왔고, 아무리 재보궐 선거이고,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 보수 후보의 패배는 너무나 쓰라리다”고 했다.
그는 “근로시간 연장, 한일 정상회담, 제주 4.3 추념식, 한 달도 안 된 새 지도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와 민심 이반 등 처음부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복기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