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순이익 순위 ‘요동’...외국계 보험사 ‘펄펄’

신한라이프 본사/제공=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본사/제공=신한라이프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순이익에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제치고 생명보험업계 2위에 올랐다. 신한라이프 순이익 급증은 오렌지라이프 합병 기저효과다.

또 외국계 생보사들인 메트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생보업계 순이익 순위 5위, 6위, 7위를 차지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만큼 생보사 순위 변동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등 상위 4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8630억원으로 전년 1조8563억원 대비 0.12% 증가했다. 지난해 상위 4개 생보사는 전체 생보사 순이익 중 50.2%의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사의 이익에는 채권, 주식 등 투자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자산의 규모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생보사 순이익은 신한라이프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4958억원으로 5000억원에 육박하며 1위사인 삼성생명을 추격했다. 이는 전년 동기 1974억원 대비 151.2% 급증한 수치다. 또 자산규모 2위와 3위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앞질렀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 급증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한 기저효과다. 2021년 7월 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에 합병됐고, 이에 따라 당시 실적은 오렌지라이프의 하반기 실적만 포함됐다. 하지만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기저효과를 제거해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겨내고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직전사업연도인 2021년에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혁신을 지속해 앞으로도 견고한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3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4106억원 대비 13.7% 감소하며, 생보업계 순이익 2위 자리를 신한라이프에 내주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3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396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금융자산처분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또 지난해 삼성생명의 순이익 6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8519억원 대비 27.6% 줄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1년 삼성전자 특별배당의 기저효과로 배상수익이 27%, 5925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중소형 생보사의 순이익 순위 변화는 더 컸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들의 순이익 약진이 독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3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8억원 대비 102.6% 늘어나며 생보사 중 5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라이나생명은 순이익 3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31억원 보다 38.1% 증가했고, AIA생명은 순이익 27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4% 늘어면서 메트라이프의 뒤를 이었다.

생보업계 자산 순위 5위 NH농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190억원 대비 23.2% 증가했지만, 소형사들보다는 순이익이 적었다. 또 자산 규모 6위, 7위사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8위사인 흥국생명에 순이익에서 밀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보험사의 투자영업의 손실이 컸다”며 “올해부터 IFRS17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생보사들의 이익 순위는 더 크케 변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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