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로 경색 충격 더해…부동산PF 연체율, 감내할 수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한전채 발행에 대한 부담은 작년보다 덜 하겠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전채가 기본적으로 물량이 많다는 점은 부담이기 때문에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한 한전채 규모는 8조9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6300억원보다 17.2% 늘어났다. 발행잔액은 76조7157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39조6200억원)에 비해 93.6%나 급증했다. 

이를 두고 시중의 유동성이 작년처럼 한전채로 쏠리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부담이 지난해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물량 자체도 부담이었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시장의 경색으로 충격은 더해졌다"라며 "시기와 폭의 문제지만, 정부도 전기요금을 어느정도 인상하면서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PF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부동산PF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년 급격하게 하락하던 부동산 경기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는 부동산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라며 "금리를 이제 동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되고, PF에 대한 우려가 줄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부동산 PF 연체율은 과거나 국제적으로 비교해봐도 절대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금융기관의 자본금, 대손충당금을 보더라도 감내할 수준이다"라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다만,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일부 기관들이 어려움이 올 수 있다"라며 "한국은행은 이때 전체 어려움으로 번지는걸 막는 대응,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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