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톱3’ 목표 제시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9년만에 국내에 완성차 전용 공장을 건설, 20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톱3’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 소재 ‘오토랜드 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이하 전기 PBV)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전기차 분야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3사를 통해 2030년까지 8년 동안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국내 생산∙수출 확대 및 연관산업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대수를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전기 PBV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특히 생산 공장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르며,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 국내 경제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동시에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한 바 있다.
또,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를 설립,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차∙기아의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도심의 부족한 초고속 충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하고 초고속 충전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E-CSP)을 활용해 고품질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EV9,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