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3년 1분기 △판매 76만8251대(도매 기준) △매출액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 △경상이익 3조1421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1198억원 등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9%와 105.3%씩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는 매출 및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 1~3월 기아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174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1.1% 늘어난 62만6511대 등을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공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증가가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
회사는 매출 증대 요인으로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 지속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을 꼽았다.
매출원가율은 77.3%로 전년 대비 3.1%P 개선됐다. 판매관리비율도 0.2%P 하락한 10.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3%P 상승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 원화 약세도 매출 확대와 수익선 개선에 기여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18.1%로 전년 대비 2.3%P 상승했다(소매 기준, 백 단위 반올림).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7만1000대(전년 대비 40.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1000대(32.8%↑) △전기차 4만1000대(5.7%↓) 등을 기록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32.0%(전년 동기 30.0%) △서유럽 36.0%(전년 동기 33.6%) △미국 14.0%(전년 동기 12.3%) 등이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서유럽과 미국 등의 비중이 74.7%로 편중됐지만, 올해는 △서유럽 44.1% △미국 14.9% △국내 34.3% △신흥 시장 6.7% 등으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 전기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EV6 GT·EV6·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