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에 주민 이익공유모델 도입…지속가능성으로 '주목'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이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사업모델로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동서발전의 이같은 사업모델은 주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에 직접 참여하고, 사업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지역 상생은 물론 지속가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국내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1호인 '태백가덕풍력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 첫 이익공유모델 '태백가덕산 풍력' 성공…2·3·4호로 확대
강원도 태백시 원동 일대에 위치한 주민참여형 1호 ‘43.2MW 태백가덕산풍력 1단계’는 지난 2020년 지역주민들이 마을기업을 설립해 사업에 참여했다. 동서발전은 강원도‧태백시, 민간기업과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고, 태백시민 255명이 총 17억원을 투자했다. 투자한 주민들은 올해 10% 안팎의 배당금(세전)을 받는다.
'태백가덕산풍력 1단계' 성공은 주민참여형 2호인 ‘21MW 태백가덕산풍력 2단계’로 이어져 지난해 12월 준공을 마친 뒤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태백시민, 태백시 법인 등이 총 27억2600만원을 투자했고 준공 후 최대 20년간 연 11%의 이자(세전)를 받는다.
동서발전은 주민참여형 풍력을 3호와 4호로 확대하면서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사업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 경주부터 양양까지 '동해안 윈드벨트' 구축
동서발전은 또 동해안의 특징인 풍부한 바람 자원을 활용한 ‘동해안 윈드벨트(Wind Belt)’사업에도 주민이 참여하는 이익공유모델을 도입했다. '동해안 윈드벨트'는 경북 경주부터 강원도 양양까지 2.5GW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강원도 양양군 일대에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주민참여형 3호 '42MW 양양풍력'은 동서발전, 코오롱글로벌, 동성과의 공동 출자로 2019년 12월 착공해 올해 8월 준공된다. 양양풍력은 참여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확정수익이 보장되는 채권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주민참여형 4호인 '34.4MW 영덕해맞이풍력'은 지난해 5월 착공해 사업에 참여할 주민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2024년 5월 준공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동해안 윈드벨트' 구축 로드맵 달성을 위해 280MW 태백‧삼척풍력, 320MW 안동‧울진풍력, 198MW 경주‧정선풍력, 36MW 양산풍력 등 신규 사업권을 확보하고, 주민과 상생하면서 환경과 공존하는 에너지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주민 협동조합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 활발
동서발전은 태양광발전에서는 옥상이나 지붕 등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주민 주도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본사가 위치한 울산에서 지역주민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전 과정을 주도하는 ‘시민가상발전소’를 구축했다. 현재 경상권으로 지역을 확대해 지역주민(협동조합) 주도 태양광 공동사업인 ‘공유옥상 태양광사업’을 진행 중이다.
울산 지역거점의 시민가상발전소는 지난 2021년 9월 울산지역 시민소유의 주택이나 공장의 옥상 18곳을 활용해 1.5MW 태양광 발전설비로 조성됐다. 지역주민 스스로 협동조합을 꾸려 유휴부지를 찾고 사업에 참여할 조합원 92명을 모집해 시민 자본 7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태양광설비 시공, 발전소 운영시스템 및 태양광설비 유지·관리는 모두 지역기업이 맡았다.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수요가 많아 비싼 낮 시간대에 판매해 발전량 예측에 따른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등 판매 최적화로 높은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공유옥상 태양광사업은 시민가상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한다. 경주시‧진주시 등 경상권 지역의 공장 지붕 및 옥상 등 15곳에서 평균 100kW의 발전설비가 구축돼 총 1.5MW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올해 5월 착공해 10월에 준공된다. 한국에너지공단 주관 장기고정가격계약을 체결해 사업기간인 20년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지역이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지속가능하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면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이익을 나누는 사업모델을 더 다양하게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