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흑자 전환·인터파크 최대 거래액 달성
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등 호실적 예상
엔데믹 후 보복 여행 소비 늘면서 수요 높아져

근로자의 날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카운터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근로자의 날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카운터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코로나19로 약 3년간 위기에 빠졌던 여행업계가 실적 회복세에 들어섰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보복 여행 소비가 늘고, 이에 맞춰 업계가 준비한 패키지 상품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7%, 전 분기 대비 80% 늘며 2020년 2분기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2019년 3분기 이후 3년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고, 2019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전체 송출객 수는 54만2000여 명, 패키지 송출객은 26만여 명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41%, 92% 늘었다. 2019년 대비 각각 35%, 27%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하나팩 2.0’, ‘하나 Original’, ‘우리끼리’, 결합상품 등의 상품 재정비를 통한 매출 증가, 비용구조 효율화로 인한 고정비용이 줄었으며, B2B 시스템 개편 및 정비를 통한 오프라인 영업 강화와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위해 모바일 앱도 개편한 결과, 2019년 온라인 채널 고객 비중이 19%였던 것에 반해 1분기에는 37%까지 끌어올렸다. 1분기 평균 모바일 앱 월간 사용자 수(MAU) 역시 전년 대비 182%, 전 분기 대비 21%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회복세와 맞물려 상품 및 온라인 역량 강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결과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며 “여행 시장 정상화에 따른 B2B 매출 확대도 예상하고 있어 온·오프라인 채널 전방위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올해 1분기 거래액이 7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20% 늘어난 수치이자 전 분기 7419억원에 이은 또 한 번의 최고치다.

해외여행 리오프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믹스 왕복 항공권 서비스, 개인 여행객을 겨냥해 자유일정을 더한 세미 패키지 등을 선뵀고, 국내외 유명 공연·전시 인벤토리를 활용해 증가하는 여가 수요를 선점했다.

이러한 전략과 지난 3년간 억눌렸던 여가 수요의 증대가 맞물려 시너지가 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아직 실적 발표가 나지 않은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모두투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32억원으로 추정됐다.

모두투어는 최근 선뵌 ‘홍콩 컨셉투어’ 상품이 판매 개시 30초 만에 예약 인원이 200명 넘게 몰리며 완판을 기록했다. 컨셉투어란 여러 인플루언서들과 떠나는 여행에 콘셉트를 더한 기획 상품으로, 예약인원 중 95%가 MZ세대일 만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랑풍선도 영업 목표 이상의 성과가 예상된다.  지난 1월 패키지 상품 모객률과 항공 발권량은 전년 대비 각각 3700%, 1300% 늘었으며, 연말부터 1월 설 연휴, 2월까지의 송객 현황과 예약률을 고려했을 때 올해 이익 회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참좋은여행 역시 유럽 소도시 여행 시리즈 등 차별화 상품을 통해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라 여행사들의 실적 개선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한 노력으로 올해 턴어라운드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