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hy가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를 위해 이르면 7월부터 일부 부서를 시작으로 본사 통합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각 부문간 소통을 원활화하고, 하반기부터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 수익성 증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메쉬코리아 본사를 서울 신사동 hy 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hy는 현재 신사동 사옥 내 공간 마련과 인테리어를 구상하는 중으로 순차적으로 이르면 7월부터 이전하고 하반기 중 메쉬코리아의 본사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hy 관계자는 “현재 당사와 메쉬코리아 모두 현재 위치한 본사 건물·입주사들과 계약 관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단기간에 본사 전체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본사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가 본사 통합을 검토하는 이유는 최근 인수한 메쉬코리아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y는 기존 식품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2021년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변경하고, 지난해 600여개 물류 거점과 냉장 카트 등 전국에 구축된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B2B 물류 사업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레딧 배송 서비스는 요구르트 아줌마로 익숙한 ‘프레시 매니저’ 약 1만1000명을 주축으로 하는 라스트마일(소비자에 상품을 전달하는 최종단계 물류) 물류 사업이다.
하지만, 기존 hy의 서비스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구독 서비스로 이는 hy가 앞으로 구현하려고 하는 실시간 배송 서비스 모델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로 인해 hy는 스마트 물류 서비스 구축에 난항을 겪자 배송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지난 1월 메쉬코리아 인수했다.
hy는 지난달 3일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메쉬코리아와의 기업결합을 승인받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총 인수대금은 800억원으로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해 최대주주자리에 올랐다.
hy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된 이후 양사의 결집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신사업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본사 통합이 이뤄지면 이러한 소통 절차가 보다 원활해지며 본격적인 시너지 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hy는 지난해 매출 1조100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기존 카테고리인 발효유 등 건강음료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샐러드, 밀키트 등 늘어난 프레딧 상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올해 프레시매니저에 메쉬코리아의 약 1만명에 달하는 부릉 라이더 더해 총 2만명이 넘는 배송 인력을 통한 배송 사업으로 라스트마일 물류 사업에도 탄력을 받게 되면 실적 개선이 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hy 관계자는 “메쉬코리아 인수를 통해 그 동안 당사가 부족했던 라스트마일 분야 개발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사 통합을 추진하는 것 역시 보다 빠른 의사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