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주주 변경안 제출...6월께 인수·매각 여부 결정
원하는 매물 없는 우리금융...증권사 인수 늘어지나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주인 후보로 LS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증권사 인수에 나선 우리금융의 행보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를 기존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변경 승인 제출서를 제출했다.

이번 승인 신청은 지난 2008년 설립된 G&A PEF의 만기가 오는 6월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LS네트웍스는 금융위 심사에 두 달 가량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사모펀드 만기가 도래하기 전 대주주 변경 승인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G&A PEF로 지분 61.71%을 보유하고 있으며, LS네트웍스는 G&A PEF 지분을 98.81% 가지고 있다. 금융위의 승인이 나면 LS네트웍스는 G&A PEF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전체( 61.71%)를 받게 된다.

다만 LS네트웍스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LS네트웍스는 금융위의 승인이 완료되기까지 인수와 매각, 다른 제 3의 방법 등을 폭 넓게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승인건 신청은 단순하게 사모펀드 만기가 돌아오면서 진행하는 건으로, 그룹이나 회사 측의 인수 의지가 담긴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인수와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한달 간 검토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증권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우리금융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우리금융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포함해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차례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금융에서 중견급 이상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를 선호한다며 밝히면서 유안타증권이 다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유안타증권은 여전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에서 원하는 증권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우리금융이 시장에 나오는 매물 중 하나를 선택하던가, 증권사 인수가 또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희망사항을 종합하면 유안타증권이 가장 매력적인 증권사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유안타증권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에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우리금융에서 지속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언급하면서 인수설에 휘말린 증권사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결국 수년간 이어져 온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추진은 올해에도 말로만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측은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실제 시장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우리금융 측에서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우리금융과의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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