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브스카이트 활용한 전기전도도 높여 고효율 실현
충북 진천공장에 1356억 원 투자...발전효율 1.5배 높여

한화큐셀이 충북 진천공장에 1365억 원을 투자해 탠덤 태양전지 시범설비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이 충북 진천공장에 1365억 원을 투자해 탠덤 태양전지 시범설비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한화큐셀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화큐셀(대표 이구영)이 기존보다 발전효율이 1.5배 높은 탠덤 태양전지 시험설비 구축에 나섰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공장에 1365억 원을 투자해 탠덤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양산을 위한 시범(pilot)설비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설비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험 가동에 돌입한다. 독일 탈하임 R&D 센터와 협력해 2026년 하반기부터 탠덤 태양전지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탠덤 태양전지의 정식 명칭은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기반 탠덤 셀'이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 전기전도도가 우수한 페로브스카이트를 입혀 발전효율을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1.5배 높였다.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이 서로 다른 영역대의 빛을 상호 보완적으로 흡수해 발전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원리다. 

학계에선 탠덤 태양전지의 이론 한계 효율을 기존 실리콘 단일 셀의 1.5배 수준인 44%로 추정한다. 한화큐셀은 지난 3월 최대 효율이 29.3%에 달하는 탠덤 태양전지를 자체 제작해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탠덤 태양전지의 구조. 그래픽=한화큐셀 제공
탠덤 태양전지의 구조. 그래픽=한화큐셀 제공

이번 투자에서 주목받을 점은 파일럿 설비를 한국 내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한국과 중국, 미국, 독일에 태양광발전설비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한국이 고효율 태양전지의 연구개발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효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공정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 한화큐셀의 복안이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탠덤 태양전지 파일럿 설비는 한화큐셀이 태양광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미독 3개국을 잇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효율을 지닌 탠덤 태양전지 양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이 제조한 탠덤 태양전지 시제품.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이 제조한 탠덤 태양전지 시제품. 사진=한화큐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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