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 팝업스토어 운영…MZ세대 ‘접점’ 마련
노루페인트, 미술관 등 다양한 예술후원 활동 전개
KCC, 이색 브랜드와 협업…굿즈‧콘텐츠 제작

삼화페인트가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마이 아우라’에서 MZ세대 여성 방문객이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화페인트공업
삼화페인트가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마이 아우라’에서 MZ세대 여성 방문객이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화페인트공업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굴뚝기업의 상징인 페인트 기업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소비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렵게만 느껴지던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색다른 시도에 나서고 있다.

17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공업, 노루페인트, KCC는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예술후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이색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최근 삼화페인트공업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공식 온라인몰 론칭 1주년을 맞아 소비자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몰서 페인트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20대∼40대 중반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특히 MZ세대 여성 소비자(66%)이 같은 세대 남성 고객(34%)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에 따라 삼화페인트는 MZ세대 특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선보인 팝업스토어 ‘마이 아우라’는 20~30대 여성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팝업스토어는 수정처럼 빛나는 환상적인 빛무리와 향기, 그리고 컬러와 음악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연출됐으며, 미디어아트·즉석사진 촬영 등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노루페인트의 팬톤페인트가 적용된 전시 공간. 사진=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의 팬톤페인트가 적용된 전시 공간. 사진=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는 업종에 맞게 컬러를 중심으로 한 예술후원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이달부터 8월까지 열리는 미국 20세기 리얼리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에 페인트를 지원했다. 작품과 전시 공간 특성에 맞춰 노루페인트 제품을 공간 연출에 활용했다.

지난 3월 시작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에도 자사 팬톤페인트 6종을 지원했다. 이 전시에서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넥센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 세인트나인과 협업해 ‘ESG에디션 골프공 패키지’를 출시했다. ESG에디션 골프공 패키지는 노루페인트의 친환경 수성 도료가 적용된 골프공 8구와 천연 대나무 소재로 제작된 6개의 골프티로 구성됐다. 패키지 박스는 친환경 소재와 인쇄공법이 적용됐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최근 골프 소비의 주력층이 되고 있는 MZ골퍼를 겨냥해 페인트캔과 골프공이 캐릭터화된 팝아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컬러 기술력을 통해 문화 예술계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C 서초동 본사 사옥 1층에 마련된 ‘숲으로 간 마시마로’ 포토전시존. 사진=KCC
KCC 서초동 본사 사옥 1층에 마련된 ‘숲으로 간 마시마로’ 포토전시존. 사진=KCC

KCC는 올해 토끼해를 맞아 국가대표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협업(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KCC는 서울 서초동 사옥 1층에 ‘숲으로 간 마시마로’ 콘셉트로 포토 전시존을 마련했다. 친환경 수성페인트 ‘숲으로’ 제품과 대형 마시마로 인형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이외에도 KCC는 마시마로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최근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직접 페인팅하는 DIY 문화가 확산되면서 MZ세대의 페인트 구매 비중이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기존 페인트 업체의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세대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MZ세대 특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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