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한국투자 등 하반기 상승장 전망
대신·삼성증권 "박스권 내 등락 이어질 것"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SG증권 폭락사태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지루한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40여일 정도 남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서 "올해 하반기 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는 300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근거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금융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또 구매력 제고로 실적 장세가 진행될 여지가 있어 세간의 우려와 달리 하반기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도 하반기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증시가 계단식 상승을 보일 것으로 분석하며, 하반기 코스피 예상 변동폭을 2400~28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통화정책과 기업실적 변화에 따라 횡보와 상승을 반복할 것이다"라며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있고, 재정지출이 제한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승 기울기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코스피의 변동폭을 2330~276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정체됐던 중국 수요 회복 영향으로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 회복과 공급망 수요 다변화로 수출액 품목이 선전한다면 코스피는 많이는 아니지만, 우상향을 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예상 밴드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서비스 물가 둔화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 6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2개월은 빠른 물가 둔화가 예상된다"며 "OECD G20 경기선행지수가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하반기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한 증권사들도 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이 모두 한정된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80~2780포인트로 제시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중 중국 회복과 반도체 개선이 수출·이익으로 이어져 차별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다만 연말로 갈구록 선진국들의 경기둔화 우려로 주식시장 상단이 제한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하며 예상 밴드를 2200~2600포인트로 제시했다. 분기별로는 3분기 2200~2500포인트, 4분기 2300~2600포인트의 밴드를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박스권 내 중립 수준에서 등락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라며 "코스피 2400선 이하 구간에선 투매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전략대안 매수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236.40에서 2494.66포인트까지 11.55% 상승했다. 지난달 17일에는 2575.91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SG발 폭락사태 영향으로 다시 2500포인트 전후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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