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거래대금 477조원...코스닥 280조원 돌파
일평균 거래대금·투자자 예탁금 모두 증가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실적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 합계는 47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47조원 대비 약 93%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달 거래대금은 올해 1월(263조원), 2월(353조원)과 비교해도 각각 81.4%, 35.1% 늘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101조원 수준이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올 1월 123조원을 찍고, 2월 193조원, 3월 280조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지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강세 배경은 2차전지 등 일부 종목에 수급이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달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이 차지했다.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1월 7조원 수준에서 3월 9조원까지 증가했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1월 6조원 수준에서 3월 12조원까지 2배 이상 늘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는 약세장의 후반임을 나타내는 신호로 판단한다"며 "다만 실적 시즌을 앞두고 코스닥 시장은 짧게나마 소강상태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반도체 바닥 기대감과 과거에 반복되던 코스닥의 기술적 단기 저항선이 겹쳤기 때문이다"라며 "다만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보내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음을 확인하면 다시 코스닥 강세가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3조505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3월까지 각각 10.75%, 24.77% 상승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증권사들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더불어 시장금리도 하락하면서 운용손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컨센서스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비시장성 자산 평가손익과, 브릿지론 관련 손실 인식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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