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차·기아가 미국서 최대 2억달러(한화 약 267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소비자 보상에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지속적인 차량 절도 문제로 미국에서 제기된 소비자 집단소송과 관련 합의에 서명했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는 ‘틱톡’ 등 플랫폼을 통해 현대차나 기아 차량을 절도하는 방법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면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 등 검색어가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로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절도가 확대되면서 회사의 보상을 요구하는 차주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번 합의는 도난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험으로 보장되지 않은 피해에 대한 현금보상 등이 포함된다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조치(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차량에는 잠금 장치 등 예방장치 구매 비용으로 최대 300달러(약 40만원)까지 지원하는 안도 포함됐다.

지원 대상은 2016~2021년 생산된 현대차와 2011~2021년 제조된 기아 모델 중 일부다. 업계에서는 보상 대상이 최대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북미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북미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해당 차량에는 도난을 방지하는 장치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았거나 판매 당시 선택품목으로 제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차 키 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 전자장치를 통해 이를 확인해야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장치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차에 접근해도 운전할 수 없도록 기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약 830만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하는 한편, 스티어링휠 잠금장치 등 도난 방지 장치나 경고 스티커 등을 무상 배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자 소비자단체는 물론 각 주정부까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