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발행 유통량 증가로 주가 최고점 대비 ‘반토막’
CB·BW 등 잠재매도물량 500억원 이상 오버행 우려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최근 제이스코홀딩스는 1회차 CB(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으로 주가가 힘을 잃고 있다. 올해 최고점과 비교해 주가는 절반으로 내려앉았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5차례에 걸쳐 1회차 CB 물량 106억원(432만8297주)을 111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6월(30억원)과 지난달 27일(240억원) 2차례에 걸쳐 1회차 CB 물량 270억원을 데카코닉스로부터 재인수했다. 이후 필리핀 니켈광산 독점판매권 계약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재매각한다고 공시했다. 1회차 CB물량 재매각을 위해 지난 5월 4일 만료일이던 전환청구기간을 5월 25일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4월 데카코닉스가 투자자에게 매각한 1회차 CB물량까지 더한다면, 올해 중 매각된 1회차 CB물량은 166억원(677만8277주)가 된다.
데카코닉스는 지난 2021년 5월에 신설된 투자회사다. 데카코닉스는 2021년 6월 제이스코홀딩스의 1회차 CB 380억원을 취득했다. 당시 필요한 투자금은 제이스코홀딩스가 자사 안산공장과 공장 설비 일체를 담보로 수원새마을금고 등 15개 금고에 빌려 납입했다.
사실상 데카코닉스는 페이퍼컴퍼니 회사로, 실질적인 1회차 CB 자금은 제이스코홀딩스가 마련했다. 콜옵션 역시 이례적으로 100%로, 제이스코홀딩스가 콜옵션 기간 동안 언제든지 취득이 가능했다. 따라서 데카코닉스의 1회차 CB 매각에 제이스코홀딩스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 발행주식수 4000만주→4557만주…13.6%
제이스코홀딩스가 자금 마련을 위해 1회차 CB 물량 재매각으로 유통주식수도 크게 늘었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기발행주식수는 4011만4479주였으나 이날 기준 4557만3727주로 약 5개월 새 545만9248주(13.6%)늘었다. 이처럼 신주가 크게 늘어난 데는 1회차 CB물량을 사들인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보통주로 많이 전환해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각된 1회차 CB물량은 166억원(677만8277주)이며, 현재 보통주로 전환된 물량은 313만1879주이다. 특히 지난 4월 5일을 기점으로 주식 전환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2회차 BW(신주인수권부사채)을 가진 투자자들의 신주인수권 행사도 가세하며 신주 발행량이 크게 늘어났다.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효과로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13일 한때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는 5450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26일 기준 288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아직 상장되지 않은 물량도 상당하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1회차 CB물량 중 74만7238주가 주식 전환을 신청했으며, 신주 상장일은 내달 9일이다. 이를 포함하면 지난해말 대비 발행주식수는 15.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아직 전환되지 않은 2회차 CB(100억원·442만865주), 2회차 BW(58억원·339만4691주), 3회차CB(400억원·888만6914주) 등 물량이 남아 있다. 오는 6월 제이앤피투자조합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제이스코홀딩스에 90억원(390만4555주)을 투자한다. 이중 2회차 CB와 2회차 BW의 경우 연내 전환 청구 및 신주 행사가 가능해 주가가치의 희석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