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협회 신임 협회장에 김용태 전 국회의원 선출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으로 김용태 전 국회의원이 다음달 취임한다. 보험업계 유관기관장으로 3선 의원이 진입한 것은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보험업계는 3선 의원 출신들의 보험업 진입에 대해 유력 정치인들이 유관기관 단체장으로 있는 만큼 국회는 물론 정부와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만큼 보험산업에 대해 무지하고, 뾰족한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태 전 국회의원이 제7대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에 선출됐다.
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달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회장추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달 28일 김 전 의원을 협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김 신임 협회장은 다음 달 3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년간 협회를 이끌게 되며, 취임식은 6월 7일이다.
김 신임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혁신위원장·사무총장, 국회 정무위원장(전반기)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는 금감원 전 국장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협회 회원사들이 직접 김 전 의원을 찾아가 협회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험대리점협회는 차기 협회 비상임 부회장(개인부문)에 은창표 흥국화재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은 부회장은 상근으로 근무 중인 김갑영 부회장(법인부문)과 함께 김 회장을 보좌하게 된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으면서도 여야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김 전 의원이 단체를 이끌면 보험 판매전문회사 등 업계가 원하는 제도를 법제화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협회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유관기관장에 전직 국회의원이 선임된 것은 김 신임 회장이 처음이 아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민병두 보험현수원장 등도 3선 의원 출신들이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출신이다. 정 회장은 생보협회 이전에도 보험연수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생보협회에 2020년 12월 취임했다. 17·18·19대 의원(한나라당 등)을 지냈고 19대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12월부터 2년 동안 보험연수원장을 지냈다.
정 회장 후임인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은 17·19·20대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는 김용태 전 의원에 이어 후반기 정무위원장을 맡았다. 20대 의원을 끝낸 이듬해인 2021년 1월 보험연수원장에 취임했다.
보험연수원장은 1대부터 16대까지 대부분 금융감독원 국장급 출신이 도맡았다. 정치권 인사가 연수원장을 맡기 시작한 건 2018년 정 원장이 처음이고, 현재 민 연수원장이 두 번째다.
유력 정치인들의 보험 유관단체장 진출에 대해 보험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유력 정치인들이 유관기관 단체장으로 있는 만큼 국회는 물로 정부와의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은 명확하다. 특히, 대관 성격이 강한 보험협회들 입장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보험산업 진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국회와 정부, 그리고 의료계 등과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산업인 만큼 기관장들의 전문적 지식은 기본이다”라며 “유력 정치인의 유관단체장으로 오는 것을 보험업계가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단체장이라면 전문적 지식은 기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