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8716가구…3월보다 늘어
인허가·착공·분양 실적은 내리막길…공급난 우려 커져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7만1000여가구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등 공급 지표는 일제히 악화해 향후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365가구로 전월보다 1.0%(739가구)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이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1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인 뒤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만1609가구로 5.2%(575가구) 증가했지만, 지방 미분양은 5만9756가구로 2.2%(1314가구) 감소했다. 서울 미분양은 1058호로 전월보다 29가구 줄었다.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1만3028가구)였고, 경북(8878가구), 충남(7508가구)이 뒤를 이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716가구로 전월보다 0.8%(66가구)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9008가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4월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4월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주택 시장 선행 지표로 꼽히는 인허가·착공·분양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3만923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 줄었다. 수도권 1∼4월 분양은 2만4206가구로 42.9%, 지방은 1만5025가구로 58.9%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분양 물량은 3795가구로 작년 동기보다는 15.2% 늘었다.

주택 인허가·착공 실적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택 인허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누계 기준 12만337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3%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4만4566가구로 23.7%, 지방은 7만8805가구로 23.1%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10만608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으며, 아파트 외 주택(1만7284가구)은 46.3% 감소했다.

4월 누계 주택 착공 역시 전국 6만7305가구로 전년 동기(11만8525가구)보다 43.2% 감소했다. 4월 누계 공동주택 분양도 전국 3만9231가구로 전년 동기(7만8894가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편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7555건으로 전월(5만2333건)보다 9.1% 감소했다. 수도권이 2만830건으로 전월보다 8.3% 줄었고, 지방(2만6725건)은 전월보다 9.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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