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점유율 21.33%...전월보다 늘어 뜻밖 상승
"김익래 회장 수사 결과 따라 다시 감소할 수도"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후폭풍으로 고객 이탈이 예상됐던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달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은 21.3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21.25% 대비 0.0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 올 1분기 평균인 20.65%와 비교하면 0.68% 포인트나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 역시 전월 대비 증가했다. 5월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은 30.76%로, 4월 29.86%와 3월 30.37% 대비 각각 0.9%, 0.39% 포인트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예상하는 시선이 있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이 사태에 연루되면서 고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대형 포털에서는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거나, 키움증권에서 계좌를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잇따랐다.
업계에서도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전체 사업에서 리테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키움증권에게 고객 이탈은 근본적인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지표에서 이탈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키움증권도 일단은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아직 CFD(차액결제거래) 충당금과 사법리스크 등은 부담이지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이 이미지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며 "고객 이탈이 우려보다 적은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향후 김 전 회장의 수사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같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