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역사상 ‘가장 작고 강력한 모델’ 표방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볼보자동차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신형 프리미엄 소형 전기 SUV ‘볼보 EX30(이하 EX3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실시간 영상(라이브 스트림)으로 현장을 공유했다.
EX30은 볼보자동차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소형 SUV이자,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네번째 모델이다. 친환경성 극대화를 위해 전체 생산 및 제품 수명 주기에 대한 탄소 배출뿐만 아니라 소재까지 엄선해, 볼보차 라인업 중 가장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짐 로완(Jim Rowan)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EX30은 고객과 브랜드에 있어서 단순히 가장 작은 SUV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볼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더 작은 패키지에 담았다. 따라서 작지만 더 강력하다. 다른 모델들처럼 안전하면서 인간,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설계된 탁월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EX30의 전면부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과 폐쇄형 실드, 디지털 버전의 ‘토르의 망치(Thor's Hammer)’ 헤드램프로 순수 전기차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강조한다. 여기에 긴 휠 베이스와 앞뒤가 동일한 오버행, 큰 사이즈의 휠로 균형과 세련미를 더했다.
외장색은 총 5종으로, 이 중 ‘모스 옐로우(Moss Yellow)는 스웨덴의 서해안을 따라 바위에서 자라는 이끼에서 영감을 받은 밝고 표현력이 풍부한 색상이다.
실내는 지속가능성과 이용자의 개성을 고려한 4가지 인테리어 룸(Breeze, Indigo, Mist, Pine)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실내 마감재는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담은 재활용 데님 △오래된 창틀, 롤러 셔터와 같은 폐기물에서 얻은 재활용 플라스틱 △볼보차 테크펀드가 투자한 스위스 천연섬유 가공회사, 비컴프(Bcomp)의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하는 울 혼방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니트 소재 등이 사용된다. 스웨덴 및 핀란드의 숲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PET병 소재를 활용해 새롭게 제작된 혁신적인, ‘노르디코(Nordico)’ 소재도 만나볼 수 있다.
최신 자동차 트렌드에 발 맞춰 5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를 지원한다. 각 테마는 스칸디나비아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톤과 음영이 천천히 바뀌며, 앰비언트 사운드스케이프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됐다.
앞공간은 자동차 디자인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대시보드 전체 폭에 맞춘 사운드바와 스마트 수납 기능 등으로 작지만 상위 모델을 탑승한 것과 같은 공간 경험을 제공하도록 조성했다.
가정용 오디오에서 영감을 받은 EX30의 사운드바는 일반적으로 도어에 위치하는 여러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로, 더 많은 수납 공간을 확보하면서 불필요한 자원의 사용까지 줄였다. 또, 카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해 하만카돈(Harman Kardon)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도 선택지로 준비했다.
글로브 박스는 평평한 바닥에서 제공되는 여분의 공간을 활용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센터 스크린 아래로 옮겼다. 센터 콘솔에는 필요에 따라 음료나 스마트폰 등을 보관하는 용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슬라이딩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가방을 둘 수 있는 개방형 공간과 선글라스, 이어폰 등 작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추가 수납 공간도 갖췄다.
이밖에 △뒷좌석 승객을 위한 슬라이딩 방식의 수납 상자 △스마트폰 보관용 전용 포켓 △트렁크 내부에 탑재 가능한 물품을 안내해주는 사이즈 가이드 등도 마련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센터 스크린은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조성했다. 화면 구성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드시 필요한 정보 외에 모든 것을 제거할 수 있는 ‘차분한(Calm)’ 보기 모드도 제공된다.
여기에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핸즈 프리 △구글 맵스 내비게이션(Google Maps navigation) △사용자가 선호하는 구글 플레이(Google Play) 앱 등 구글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볼보차 최초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한다.
또, 퀄컴 오토모티브(Qualcomm Automotive)의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Snapdragon® Cockpit Platforms)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매우 빠른 응답성을 제공하며,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5G 연결이 함께 지원된다. 한국 시장의 경우 TMAP 모빌리티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 기종들과 호환 가능한 UWB(Ultra Wide Band, 초광대역통신) 및 CCC(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 산업 표준을 기반으로 설계된 디지털 키와 충전과 차량 찾기 및 개폐, 난방 설정 등을 지원하는 전용 앱, OTA 무선 업데이트 등도 지원된다.
파워트레인은 3종이다.
도심 위주의 단거리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는 후륜 기반의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싱글 모터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344㎞(WLTP 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하는 구성이다.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후륜 기반의 NMC(니켈 망간 코발트) 배터리와 싱글 모터의 구성은 1회 충전 시 최대 480㎞(WLTP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NMC 배터리, 트윈모터, 사륜구동(AWD) 구성도 준비했다. 최고출력 315㎾(428마력), 0→100㎞/h 도달시간 3.6초 등의 성능을 갖췄다.
신차엔 ‘안전의 볼보’에 걸맞게 자체적인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설계 구조는 물론 최첨단 탑승자 보호 기술이 적용됐다.
우선 충돌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실내 탑승객의 보호를 위해 루프를 비롯해 탑승자 안전 케이지와 A·B·C 필러를 더욱 강화한 구조로 설계됐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섀시와 안전 케이지에 다양한 형태의 고강도 강철을 사용했다. 또, 측면 충돌 시 머리와 흉부 부상을 줄일 수 있도록 운전석 안쪽에 새로운 파 사이드(far-side) 에어백을 탑재했다.
이밖에 문 열림 경고(자전거나 스쿠터 등과의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해 문을 열 때마다 시각적 및 오디오 신호로 경고)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Park Pilot Assist) 등도 탑재했다.
볼보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는 차세대로 진화하며 차선 변경을 지원하고, 대형 트럭을 추월할 경우에는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도록 업데이트됐다.
한편, 이날 볼보자동차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EX30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더 높은 지상고와 전후면 및 측면 스키드 플레이트, 블랙 패널로 처리된 전면 범퍼 및 부트리드(트렁크 마감), 크로스컨트리 시그니처와 함께 19인치 블랙휠 또는 18인치 전용 타이어 및 휠 옵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