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시험 운전을 하는 것을 두고 “희한하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부만이 오염수 방류를 침묵으로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깝게도 오늘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한다. 국민의 85%가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현지 주민들, 또 인접한 중국, 홍콩, 대만 같은 다른 나라들도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고이치 일본대사를 만난 것과 관련해선 “기가 막힌 오염수 동맹”이라며 “여당 대표가 지난주에 일본대사와 만난 이유가 국민들에게 오염수를 선물하기 위한 작업이었냐, 이런 비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시찰 결과를 국민들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깜깜이 시찰단이 입국한 지가 벌써 한 달이 다 돼 간다. 당장 시운전까지 한다는데 시찰단의 결과마저 깜깜히 숨긴다고 숨겨질 일이 결코 아니다”며 “시찰단 시찰 결과를 낱낱이 국민께 보고 드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명확히 정부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시찰 과정과 결론이 납득 가능한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염수 핵폐기물을 처리수라고 표현하고, 1리터씩 매일 마셔도 괜찮다는 괴담을 퍼뜨리고, 이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국민의 주장을 오히려 괴담으로 덮어씌우는 이런 행태에 결코 국민들이,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확하게 오염수 방류 반대 의견을 이 정부가 표명해야 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나온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 이후에 청문회 열자’는 주장은 국민께 큰 걱정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과 청문회 실시 합의로 여야가 모처럼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검증을 무력화하는 시간끌기용 꼼수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일본은 끝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바다 (방류)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 일본이 이제 청정한 바다와의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 정부를 향해서 “일본 어민들도 반대하고 있거늘 대한민국 윤석열 정권은 오히려 일본 정부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통탄할 일”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