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전국 분양단지 평균경쟁률 6.82대 1…서울은 49.85대 1
전매제한 1년 완화‧추첨제 물량 증가로 낮은 가점자들 청약 나서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서울 분양시장은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의 5배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1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까지 전국 14개 광역 시‧도에서 총 69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1순위 평균 6.82대 1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5월까지 5개 현장에서 981가구가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 물량으로 나왔으며, 1순위 통장 4만889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49.8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1순위 평균 청약률이다.
서울에 이어 충북이 27.83대 1 경쟁률로 뒤를 이었으며, 경남도 25.88대 1로 두 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청약경쟁률이 5배 이상 뛰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해 서울지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25대 1로 올해의 20% 수준이다. 하반기 둔촌주공 재건축, 장위뉴타운 등 굵직한 분양현장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침체로 분양 초반에 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1.3대책 이후 지난해 하반기 분양했던 현장들의 완판 소식이 전해지고, 신규 분양에 나선 현장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서울 분양시장이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 1월 3일 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의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들을 규제지역에서 모두 해제했다.
이에 따라 1월 5일부터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전매제한이 1년으로 완화됐고 가점제 만으로 입주자를 모집했던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은 가점제 40%와 추첨제 60%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낮은 가점으로 청약에 어려움을 겪던 예비청약자들도 추첨제를 통해 당첨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덕분에 연초부터 서울 분양시장엔 훈풍이 불었다. GS건설이 민간물량으로 올해 첫 공급에 나섰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 통장 1만9478건이 접수되며 평균 198.76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예비당첨자에서 완판됐다.
이어 4월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도 총 1만7,013건이 접수 됐고, 평균 경쟁률 51.71대 1을 기록 후 역시 예비 당첨자계약에서 분양을 마쳤다.
이들 단지 이외에도 3월 은평구 역촌동에서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평균 11.36대 1), 5월 은평구 신사동에서 분양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평균 78.93대 1) 등도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소규모,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주목을 덜 받는 단지를 제외하고 규모가 있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하반기에도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며 서울 분양시장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