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여야가 전날에 이어 13일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안전성 조치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공세를 ‘괴담’‧‘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이날 어기구 민주당 의원은 “도쿄전력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서 거르지 못한 고독성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의 100배에서 2만배까지'라고 나온다”며 “지금 방사능에 범벅이 된 우럭이 잡히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는 깨끗하지 않다고 다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어 의원은 “체르노빌과 같은 최고 등급 레벨 7의 원전사고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아닌가”라며 “게다가 이게 1~2회도 아니고 30년, 어떻게 보면 100년 동안 대놓고 투기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 총리냐. 총리님이 일본을 대변해서 나온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주철현 민주당 의원도 한 총리에게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만 떠서 검증을 했다면서 시료 채취의 문제를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가 “IAEA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깊이에서 떴다고 한다”고 반박하자 주 의원은 “IAEA나 일본 대변인 같다. 알프스를 통과했다고 해서 바로 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주 의원은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위험 요소를 막아내야 할 의무가 있다”며 “ 해양 투기되는 원전 오염수가 100%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면, 단 1%라도 위험 가능성이 있다면 정부는 그것을 막아내야 할 헌법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야당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제기를 괴담이라고 규정했다. 윤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괴담이 2007년 광우병 괴담, 또 2016년 사드 괴담 같은 양상으로 흐른다는 지적이 있다”며 “(해당 내용은)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 사드 전자파를 쓰면 몸이 튀겨진다(와 같은) 전혀 근거가 없는 괴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대한 인식이 과학적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문제에 접근해 달라”고 한 총리에 말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도 “후쿠시마에서 방류하기도 전에 (민주당이) 괴담부터 유포해 횟집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지난 3일 민주당이 부산 서면에서 집회를 하는 바람에 부산 횟집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