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언급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들은 한 총리를 향해 “일본의 대변인”이라거나, “언제 마실거냐”며 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한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 배출로 인한 피해 국가의 국무총리가 오염수 배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막거나, 또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는 못할망정 아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내가 식수로 마시겠다’고 표현하는 것은 과연 가당키는 한 일인가”라고 일갈했다.

한 총리는 지난 12~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염수를 마실 수 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것이라면, 기준에 맞는다면 저는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마실 수 있으면 일본이 왜 바다에 내다 버리겠나. ‘마셔도 아무 이상 없다. 나라도 마시겠다’라고 하는 한 총리의 발언이야말로 괴담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일본의 대변인인가, 이게 옳은 일인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국제재판소에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제소 추진을 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왜 말이 없나. 임시 조치로, 응급조치로 ‘방류 금지’ 제소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일본도 오염수라서 바닷물과 섞어서 바다에 내다버린다고 한다. 국제사회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무 문제가 없어서 ‘내가 마셔보겠다’라고 하는 태도로 어떻게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 가겠나”라며 “이러니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또는 정부가 아니라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니까 수산업계가 어려워진다고 얘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할 정부가 그걸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수산업계가 불안해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혹세무민과도 같은 국민을 현혹하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지체할 수 없다. 민주당은 운영위와 정무위‧환노위‧과방위‧외통위를 중심으로 정부의 국제해양법재판소 잠정조치 청구 촉구 결의안 통과를 추진하겠다. 국회 검증 특위 구성과 청문회 추진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한 총리를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 진짜 마실 건가. 언제 마실 건가. 그렇다면 한 총리 본인 가족들에게도 깨끗하니까 마셔라 이렇게 권할 자신 있나”라며 “한 총리의 아무 말 대잔치, 아무 물 대잔치 그 망언을 규탄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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