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내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한 지시는 '난이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16일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사교육비 경감'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공개되자 교육계에서는 올해 2024학년도 수능이 평년보다 쉽게 출제돼 '물수능'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수능을 5개월 앞둔 상황 속 수험생들의 동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같은 반응을 의식한 듯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전날 이 장관에게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밝힌 추가 발언을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분야이지만 학교 교육을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선택의 자유로서 정부가 막을 수 없다"면서도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 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 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이런 실태를 보면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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