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일정…5대 그룹 총수 등 205명 동행 역대 최대
신한·우리銀 현지법인 호실적…수출입은행도 출장소 개소
6대 은행장 사절단 참여…"산업→금융 협력으로 이어지길"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서 내린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서 내린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은행업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22~24일 베트남 국빈 방문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5대 그룹 총수들을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데, 양국 정상회담 후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도 △사업 확대 △수익 창출 등을 전망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코로나 확산세 속에서도 수년간 베트남 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실적 증가로 결실을 맺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순익이 2021년 1292억원에서 작년 1978억원으로 53% 성장했다. 올해 1분기도 676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불어난 수준인데,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인 캄보디아 법인 순이익이 같은 기간 43% 감소했고 인도네시아 법인이 적자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2009년 11월 현지지점이 전환돼 설립된 곳이다. 2011년 11월에는 신한비나은행을 인수합병했으며 현재 4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ANZ베트남의 소매사업을 양수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보고서에서 "E-Tax, 펌뱅킹, Swiftscore, CMS 서비스 활성화로 현지은행과의 효과적으로 경쟁하고 타한국계 은행과의 차별화도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베트남우리은행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274억원에서 작년엔 131% 증가해 63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43% 급성장하며 순익 17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에선 2% 성장에 그쳤고, 캄보디아에선 오히려 14% 감소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2017년 설립된 이래 올해 1분기말 현재 20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분기 보고서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과 같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지역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타 은행들도 베트남의 수도인 호치민에 사무소를 세우거나 현지 지점을 통해 영업을 확장 중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출장소를 열고 정식 업무를 개시했다. 베트남 북부지역을 영업거점으로 삼아 국내기업의 설비투자를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205명의 경제사절단 방문 이후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은행들은 베트남 경제사절단 명단에 당초 빠져있었다. 대신에 인라이트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위벤처스유한회사 등 투자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현지 진출 기업인 만남을 돕기 위해 뒤늦게 참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국내 6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의 은행장들은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엔 현재 9000개 이상의 국내기업이 진출해 있다.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장 중 하나다"라며 "이번 방문 일정중에는 양국 정상회담을 비롯해 파트너십 박람회,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등 여러 행사가 예정돼 있어 여러 협력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은행으로서는 산업협력이 금융협력으로 이어지면서 발생할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