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9.4억불 투자유치…베트남서 111건 MOU" 후속조치 당부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부가 올 상반기 165억 달러(약 21조5374억원)가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 한미·한일관계 개선의 노력과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했기에 가능했다고 총평했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19~24일 프랑스·베트남 순방 성과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차세대 원전과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분야의 기술 협력과 함께 항공, 우주, 사이버 분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당시 이뤄진 유럽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이차전지, 전기차, 해상풍력 관련 유럽의 6개 첨단기업으로부터 총 9억4000만 달러(약 1조22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로써 올 상반기에만 165억달러가 넘는 투자 유치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발표한 '파리 이니셔티브'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소르본 대학에서는 디지털 윤리 원칙과 규범을 제정할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했다"며 "이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와 뉴욕대에서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구축을 역설한 '뉴욕 이니셔티브'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행동계획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과 안보, 방산 분야의 협력을 비롯해 북핵 대처를 위한 공조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희토류 등 광물 자원 공급망 협력이 이뤄진 점을 내세우면서 "베트남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우리의 우수한 가공기술을 결합, 우리 주력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함께 간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베트남 기업들과 체결한 111건의 양해 각서(MOU)들도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각 부처는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전력 인프라 개선, 인허가 취득, 우수인력 확보 등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해소되도록 당국 간 협의를 신속히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경제·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왔고, 최근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 확대를 사례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2013년 새만금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의 투자 유치 규모가 1조5000억원이었는데 우리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30개 기업에서 그 4배가 넘는 6조6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일자리는 정부 재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는 지극히도 당연한 상식이 제자리를 찾았다"며 "정부는 새만금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기업이 마음껏 뛰고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전히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물가 상승률이 최근 많이 둔화되고 수출과 무역 수지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민들께서 변화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께서는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마가 시작된 만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풍수해 대응에 대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이라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취약시설과 지역에 대해 위험 경보를 내리고 신속하게 대피와 출입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